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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장전 발표와 장후 발표, 첫날 반응은 왜 다를까

미국 회사는 실적을 장이 열리기 전이나 닫힌 뒤에 냅니다. 1,312건을 두 갈래로 나누면 장이 닫힌 뒤 낸 발표가 첫날 훨씬 크게 움직입니다. 그런데 이 차이를 만든 것은 시계가 아니었습니다.

작성: Olvend · 2026년 9월 29일 · 데이터: 나스닥100 92개 회사의 실적 발표 1,312건(2021년 9월 ~ 2026년 8월) · 가격 기준일 2026년 9월 10일

두 가지 발표 시각

정규장은 미국 동부 시각으로 오전 9시 30분에 열고 오후 4시에 닫습니다. 그 전에 내면 장전 발표, 그 뒤에 내면 장후 발표입니다. 이 데이터에서는 장후가 936건, 장전이 374건입니다. 휴장일에 나온 발표도 2건 있습니다.

두 경우 모두 재는 방식은 같습니다. 발표 직전 거래일의 종가에서 발표 뒤 첫 거래일의 종가까지입니다. 장후 발표라면 발표 당일 종가에서 다음 날 종가까지, 장전 발표라면 전날 종가에서 발표 당일 종가까지입니다. 어느 쪽이든 발표를 사이에 둔 하루치 움직임입니다.

숫자로 보면 장후가 더 크게 움직입니다

발표 시각별 첫날 움직임(절댓값)
장전 발표장후 발표
발표 수374936
첫날 움직임 중앙값3.49%5.18%
5% 이상 움직인 비율36.4%51.8%
10% 이상 움직인 비율11.2%22.2%
상위 10% 경계10.32%14.51%
첫날 오른 비율52.9%50.3%

장후 발표는 첫날 움직임의 중앙값이 1.5배 크고 10% 넘게 움직인 비율은 두 배입니다. 오르고 내린 비율은 두 쪽 모두 절반 안팎입니다. 다른 것은 방향보다 폭입니다.

이것만 보면 "장후 발표는 밤새 소화할 시간이 길어서 반응이 크다" 같은 설명을 붙이고 싶어집니다. 그 전에 누가 장후에 발표하는지부터 봐야 합니다.

차이는 회사에서 옵니다

발표 시각은 회사마다 거의 정해져 있습니다. 92개 회사 중 28곳은 이 기간 모든 발표를 장전에, 48곳은 모든 발표를 장후에 냈습니다. 둘을 섞어 쓴 회사는 16곳뿐이고 그마저 대부분 한쪽에 치우쳐 있습니다.

  • 늘 장전에 내는 곳 — ADP, 허니웰(HON), 린데(LIN), 월마트(WMT), 엑셀에너지(XEL), 크래프트하인즈(KHC)처럼 산업재·유틸리티·필수소비재 회사가 많습니다. 네덜란드 회사 ASML은 현지 아침에 발표해서 미국 기준으로는 장전입니다.
  • 늘 장후에 내는 곳 — 애플, 아마존, 엔비디아, 메타, 테슬라, 넷플릭스, AMD,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기술·성장주가 대부분입니다.

평소에도 크게 움직이는 회사들이 장후에 몰려 있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회사 단위로 다시 쟀습니다. 회사마다 첫날 움직임의 중앙값을 구한 뒤, 늘 장전에 내는 28곳과 늘 장후에 내는 48곳의 값을 비교했습니다.

회사 단위로 본 첫날 움직임(회사별 중앙값의 중앙값)
늘 장전에 내는 회사 28곳늘 장후에 내는 회사 48곳
첫날 움직임3.59%5.33%

회사 단위로 봐도 차이가 거의 그대로입니다. 장후 발표 쪽 숫자가 큰 것은 발표 시각이 반응을 키워서라기보다, 원래 변동이 큰 회사들이 장후에 발표하기 때문이라고 보는 편이 자연스럽습니다.

첫날 이후에도 다를까

발표 시각이 반응을 키운다면, 그 차이는 발표를 사이에 둔 첫날에만 나타나야 합니다. 발표가 끝난 뒤의 날들에는 시각이 할 일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첫날 종가부터 5일째까지 4거래일 동안 움직인 폭을 따로 쟀습니다.

첫날 종가 이후 4거래일의 움직임
장전 발표장후 발표
움직인 폭(절댓값) 중앙값2.28%3.34%
첫날과 같은 방향으로 더 간 비율46.2%52.5%

발표가 끝난 뒤에도 장후 쪽 회사들이 1.5배쯤 더 크게 움직였습니다. 발표 시각과 상관없는 날에도 차이가 이어진다는 것은, 이 회사들이 원래 더 크게 움직인다는 뜻에 가깝습니다.

연도별로 나눠도 순서는 바뀌지 않았습니다. 첫날 움직임 중앙값은 2022년 장전 2.84% · 장후 5.17%, 2023년 3.47% · 4.69%, 2024년 4.09% · 5.82%, 2025년 3.69% · 5.08%, 2026년(8월까지) 3.97% · 5.82%였습니다. 다섯 해 모두 장후 쪽이 컸습니다.

같은 회사가 시각을 바꾼 경우

시각 자체의 효과를 가르려면 같은 회사가 두 시각을 모두 쓴 경우를 봐야 합니다. 양쪽 모두 3건 이상인 회사는 셋뿐입니다.

두 시각을 모두 쓴 회사(각 3건 이상)의 첫날 움직임 중앙값
회사장전 발표장후 발표
베이커휴즈(BKR)4건 · 2.57%9건 · 3.54%
페이팔(PYPL)9건 · 7.74%10건 · 10.85%
T모바일(TMUS)4건 · 5.70%4건 · 5.97%

세 곳 모두 장후 쪽이 조금 큽니다. 하지만 회사당 4~10건으로는 우연과 구별하기 어렵고, 발표 시각을 바꾼 시기에 회사 사정이 함께 바뀌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 표로 "장후 발표가 반응을 키운다"고 결론 내리기는 이릅니다.

이 글을 준비하며 고친 오류

발표 시각별로 회사를 나누다가 마이크로소프트가 이상하게 ‘장전과 장후를 섞어 쓰는 회사’로 잡혔습니다. 확인해 보니 2021년 10월부터 2025년 4월까지 15건의 발표 시각이 모두 새벽 3시(미국 동부)로 기록돼 있었습니다. 원문 페이지는 날짜만 알려줍니다. 그 날짜가 회사가 있는 태평양 시간대의 자정으로 들어온 것이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실적을 늘 장이 닫힌 뒤에 공개합니다. 그런데 새벽 3시로 적히는 바람에 15건이 장전 발표로 분류됐습니다. 그래서 EARN은 발표 전날의 움직임을 첫날 반응으로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15건 중 8건은 방향까지 반대였습니다. 2024년 10월 30일 발표는 실제로 다음 날 6.05% 내렸는데 화면에는 +0.13%로 나왔습니다. 2025년 4월 30일 발표는 +7.63%가 +0.31%로 나왔습니다.

15건을 장후 발표로 바로잡았습니다. 지금은 이 글과 EARN 화면 모두 고친 값을 씁니다. 같은 일이 다시 생기지 않도록, 자정 정각으로 들어온 시각은 "시각을 알 수 없음"으로 보고 받지 않게 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읽습니다

장전에 발표하는 회사와 장후에 발표하는 회사의 첫날 반응을 나란히 놓고 시각 때문에 차이가 난다고 읽지 마세요. 비교는 같은 회사의 지난 발표들끼리 할 때 뜻이 있습니다. EARN의 발표 카드에 장전·장후 표시가 붙어 있는 이유도 그 회사가 평소와 다른 시각에 발표했는지 알아보기 위해서입니다.

발표 시각을 읽는 방법은 장전 발표와 장후 발표는 어떻게 다른가에도 정리돼 있습니다.

데이터와 계산 방법

  • 발표 시각 — 회사가 낸 실적 보도자료에서 확인한 날짜와 시각만 씁니다. 시각을 확인할 수 없는 발표와 장중(9:30~16:00, 미국 동부 시각) 발표는 뺍니다.
  • 기준일 — 발표 직전 거래일의 종가를 0%로 둡니다. 장후 발표면 발표 당일, 장전 발표면 전 거래일입니다.
  • 첫날(D+1) — 발표 뒤 처음 열린 거래일의 종가입니다. D+5, D+10은 그로부터 각각 5번째, 10번째 거래일입니다.
  • 가격 — Yahoo Finance의 수정종가입니다. 배당과 액면분할을 반영한 값이라 실제 체결 가격과는 다릅니다. 같은 창 안의 등락률은 그대로입니다.
  • 보합 — 소수 첫째 자리에서 0.0%로 보이는 움직임(±0.05% 미만)입니다.

같은 계산을 종목별로 보려면 EARN을, 기준을 더 자세히 보려면 EARN 계산 기준을 참고하세요.

과거 기록을 집계한 결과입니다. 특정 종목을 추천하지 않고, 다음 실적 발표의 방향이나 크기를 예측하지 않습니다. 투자 권유나 투자자문이 아닙니다.

최종 수정: 2026년 9월 2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