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vend
연구

첫날 오른 종목, 5일 뒤에도 올라 있을까

실적 발표 다음 날 크게 오른 종목은 그 뒤에도 계속 오를까요. 나스닥100 92개 회사의 발표 1,312건을 세어 보면 겉으로는 열에 여덟이 방향을 지킵니다. 그런데 기준을 하나 바꾸면 그 숫자는 절반으로 떨어집니다.

작성: Olvend · 2026년 9월 29일 · 데이터: 나스닥100 92개 회사의 실적 발표 1,312건(2021년 9월 ~ 2026년 8월) · 가격 기준일 2026년 9월 10일

겉으로 보면 80%가 이어집니다

1,312건 가운데 첫날 오른 발표는 671건, 내린 발표는 629건입니다. 나머지 12건은 첫날 움직임이 0.0%에 가까워 보합으로 뺐습니다.

첫날 방향과 5거래일 뒤 위치(둘 다 발표 전 종가 기준)
유형발표 수비중
첫날 오르고 5일째에도 위55642.4%
첫날 내리고 5일째에도 아래51038.9%
첫날 내렸다가 5일째엔 위1138.6%
첫날 올랐다가 5일째엔 아래1108.4%
둘 중 하나가 보합231.8%

첫날 오른 671건 중 556건(82.9%)은 5거래일 뒤에도 발표 전 종가보다 위에 있었습니다. 첫날 내린 629건 중 510건(81.1%)은 5거래일 뒤에도 아래였습니다. 이 숫자만 보면 "첫날 방향은 대체로 이어진다"고 말하고 싶어집니다.

첫날 폭이 클수록 높아지는 이유

같은 비율을 첫날 움직임의 크기별로 나누면 모양이 드러납니다.

첫날 움직임 크기별, 5거래일 뒤에도 기준일 대비 같은 쪽에 있던 비율
첫날 움직임(절댓값)발표 수5일 뒤에도 같은 쪽
2% 미만29661.1%
2~5%38278.8%
5~10%37291.7%
10% 이상25097.2%

첫날 폭이 클수록 비율이 올라갑니다. 여기에는 산수가 숨어 있습니다. 첫날 15% 오른 종목이 5일 뒤 기준일 아래로 내려가려면 남은 나흘 동안 13% 넘게 빠져야 합니다. 그런 일은 드뭅니다. 반대로 첫날 1% 오른 종목은 다음 날 조금만 밀려도 기준일 아래로 내려갑니다.

"5일 뒤에도 기준일 위"라는 비율에는 첫날의 움직임이 통째로 들어 있습니다. 첫날 이후에 일어난 일을 보려면 기준을 첫날 종가로 옮겨야 합니다.

첫날 종가부터 다시 재면

이번에는 첫날 종가에서 출발합니다. 그 뒤 4거래일(D+1 → D+5) 동안 같은 방향으로 더 움직였는지를 셉니다.

첫날 종가 이후 4거래일 동안 첫날과 같은 방향으로 더 움직인 비율
첫날 움직임(절댓값)발표 수같은 방향으로 더
2% 미만29651.7%
2~5%38249.7%
5~10%37249.5%
10% 이상25052.4%

61%에서 97%까지 벌어졌던 숫자가 전부 50% 언저리로 모입니다. 첫날 크게 움직였든 작게 움직였든, 그 뒤 나흘은 어느 쪽으로 갈지 알 수 없는 구간에 가깝습니다.

방향별로 보면 첫날 오른 671건 중 53.7%가 그 뒤 나흘 동안 더 올랐습니다. 중앙값은 +0.36%입니다. 첫날 내린 629건 중 더 내린 것은 47.4%입니다. 52.6%는 오히려 올랐습니다. 중앙값은 +0.19%입니다. 둘 다 조금씩 오른 쪽으로 기울어 있습니다.

평소 한 주와 비교하면

그 기울기가 실적 발표 때문인지 보려면 기준선이 필요합니다. 같은 92개 종목에서 실적과 상관없이 아무 날이나 골라 4거래일 수익률을 쟀습니다. 모두 110,460개 구간입니다.

4거래일 수익률 비교
구간중앙값오른 비율
첫날 오른 뒤 4거래일+0.36%53.7%
첫날 내린 뒤 4거래일+0.19%52.6%
평소 아무 4거래일+0.27%52.9%

세 줄이 거의 같습니다. 이 기간 나스닥100 종목은 평소에도 한 주 동안 오른 날이 조금 더 많았습니다. 실적 발표 뒤의 나흘은 그 평소 한 주와 구별되지 않습니다. 실적 발표가 주가에 남기는 정보는 대부분 첫날에 반영된다고 읽는 편이 이 숫자와 맞습니다.

열흘로 늘려도 같을까

나흘이 짧아서 추세가 안 보였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첫날 종가부터 열흘째(D+10)까지, 9거래일로 늘려서 다시 쟀습니다. 첫날 오른 발표는 55.3%가 그 뒤 올랐고(중앙값 +1.01%), 첫날 내린 발표도 55.0%가 올랐습니다(중앙값 +1.09%). 같은 종목의 평소 9거래일은 중앙값 +0.53%, 오른 비율 53.7%입니다.

두 경우 모두 평소보다 조금 더 올랐습니다. 그런데 첫날 방향과 상관없이 비슷하게 올랐습니다. 첫날 오른 종목이 "계속 오른" 것도, 첫날 내린 종목이 "계속 내린" 것도 아닙니다. 실적 발표 뒤 한동안 흔들림이 커지는 데다 이 시기 시장이 오르는 쪽이었던 영향이 겹친 것으로 보는 편이 무리가 없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읽습니다

EARN은 발표마다 ‘상승 → 상승’, ‘상승 → 하락’ 같은 이름을 붙입니다. 이 이름은 첫날 방향과 5거래일 뒤 위치를 둘 다 발표 전 종가와 비교한 것입니다. ‘상승 → 상승’은 "첫날 오른 뒤 5일째에도 발표 전보다 높았다"는 뜻입니다. "오름세가 이어졌다"로 읽으면 틀립니다.

첫날 뒤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보려면 차트에서 D+1 이후 선의 기울기를 보세요. D+1과 D+5의 높이가 비슷하면 첫날 반응이 그대로 남은 것입니다. D+5가 D+1보다 기준선에 가까우면 첫날 움직임의 일부를 되돌린 것입니다.

큰 폭의 첫날 움직임을 따로 본 글도 있습니다. 첫날 10% 넘게 움직인 250건, 열흘 뒤에는에서 이어집니다.

이 결과의 한계

  • 지금의 나스닥100만 담았습니다. 2026년 9월 기준 구성 종목이라, 그 사이 지수에서 빠진 회사는 없습니다. 크게 무너진 회사일수록 빠지기 쉬우므로 결과는 살아남은 쪽으로 기울어 있습니다.
  • 한 시기의 기록입니다. 2021년 가을부터 2026년 여름까지는 금리 급등과 인공지능 투자 붐이 함께 있던 시기입니다. 다른 시기에도 같을지는 이 데이터로 말할 수 없습니다.
  • 종가만 봅니다. 장중에 얼마나 크게 흔들렸는지, 시간외 거래에서 어땠는지는 들어 있지 않습니다.

데이터와 계산 방법

  • 발표 시각 — 회사가 낸 실적 보도자료에서 확인한 날짜와 시각만 씁니다. 시각을 확인할 수 없는 발표와 장중(9:30~16:00, 미국 동부 시각) 발표는 뺍니다.
  • 기준일 — 발표 직전 거래일의 종가를 0%로 둡니다. 장후 발표면 발표 당일, 장전 발표면 전 거래일입니다.
  • 첫날(D+1) — 발표 뒤 처음 열린 거래일의 종가입니다. D+5, D+10은 그로부터 각각 5번째, 10번째 거래일입니다.
  • 가격 — Yahoo Finance의 수정종가입니다. 배당과 액면분할을 반영한 값이라 실제 체결 가격과는 다릅니다. 같은 창 안의 등락률은 그대로입니다.
  • 보합 — 소수 첫째 자리에서 0.0%로 보이는 움직임(±0.05% 미만)입니다.

같은 계산을 종목별로 보려면 EARN을, 기준을 더 자세히 보려면 EARN 계산 기준을 참고하세요.

과거 기록을 집계한 결과입니다. 특정 종목을 추천하지 않고, 다음 실적 발표의 방향이나 크기를 예측하지 않습니다. 투자 권유나 투자자문이 아닙니다.

최종 수정: 2026년 9월 29일